이해찬 "국힘 김종인·이준석·김병준·김한길, 전부 다 왕 노릇"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고문은 13일 국민의힘 선대위 구성과 관련 "오합지졸이 아니고 오합지왕들"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재명 대선후보가 민주당의 최종 후보로 선출된 후 처음으로 인터뷰에 나서며 본격적인 지원사격을 시작한 모습이다.

이 고문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이준석 대표,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 이수정 공동선대위원장 등의 역할분담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전부 다 왕 노릇을 하다 보니까 저게 산으로 갈지 바다로 갈지, 또 어디에 갈지 잘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선은 후보가 중심이 돼야지 그런 지원하는 사람들이 중심이 되는 선거는 반드시 나중에 문제가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선대위 개편과 관련해선 "지난번에 선대위를 너무 크게 꾸렸다가 그게 효율성이 없다 그래서 줄였다"며 "지금은 이제 기능적으로 잘 작동하고 있고, 이 후보를 중심으로 해서 상당히 효율적으로 잘 작동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한길·김병준·박주선 위원장 등 과거 민주당 또는 노무현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했던 인사들이 국민의힘에 합류한 데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그분들이 우리 당에 주류를 형성했던 분들은 아니다"라며 "조금 비하, 조금 나쁘게 표현하면 한 번 물러나신 분들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미지 출처 : 헤럴드경제


이어 "그분들을 모아서 하는 건 그렇게 진취적이거나 발전적인 건 아니다"라면서 "그분들을 영향을 받아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지 않을 그런 민주당 지지자들은 거의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재차 "그분들이 민주당의 정통성을 계승하는 분들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염려는 안 하셔도 된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선후보에 대해선 "자꾸 발전하는 사람"이라며 "2017년에 봤던 이재명하고 지금은 많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도 처음에는 긴가민가 했다면서 "2018년 당 대표 된 후 경기도지사하고 정책협의회를 많이 하는데 그때 해보니까 이거 보통내기가 아니구나. 제대로 우리 사회를 잘 알고 있구나 하는 걸 많이 느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실력 있고, 또 경기 도정을 이끈 실적이 있고, 실천할 수 있는 그런 '3실'이라고 누가 표현했던데 그것도 적절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성과를 이뤄낼 수 있는 그런 집념과 용기를 가진 그런 분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 대해선 "한 번도 만나본 적도 없고 잘 모르는데 말씀하시는 걸 보면 이 1980년대 사고 그 정도에 머물러 있는 게 아닌가 싶다"면서 '120시간 노동' 및 최저임금 관련 발언을 언급하며 "그런 의식 가지고는 나라를 경영하면 큰일 난다"고 비판했다.

이 고문은 최근 여론조사와 관련 "지금은 (이재명, 윤석열 후보가) 거의 붙었다고 봐야 한다"며 "아주 극단적으로 왜곡된 여론조사들 빼고 어느 정도 객관성 있는 걸 중심으로 본다면 거의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붙어있는 그런 형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1월 말까지 한 달 반 동안 후보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지형이 형성된다고 볼 수가 있다"며 "아마 제가 보기에는 피크는 1월 말 설 무렵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이 고문은 '김종인 총괄이 전면에 나선 만큼 이 고문도 구원투수로 등판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당의 상임고문이기 때문에 제가 뭐 전면에 나서는 것보다는 조언해 주고 부족한 점을 이렇게 지적하고 간접적인 지원 역할을 하는 것이지 무슨 전면에 나서서 뭘 끌어가고 그러는 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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