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출연료 줄 돈 없다… TBS 라디오예산 96% 삭감

교통방송(TBS)이 내년도 예산안에서 라디오본부, 보도본부 등에 배정된 예산을 최대 99%까지 줄이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2일 확인됐다. 서울시가 TBS에 주는 출연금을 올해보다 123억원 삭감하기로 방침을 세운 데 따른 것이다. 축소되는 예산 항목 가운데선 방송인 김어준씨가 진행하는 ‘뉴스공장’ 관련 예산도 포함됐다.

TBS가 서울시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TBS는 내년 예산안을 짜며 라디오본부, TV본부, 보도본부, 전략기획실 등 예산을 96~99%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뉴스공장’을 편성·보도하는 라디오본부 예산은 96.1% 삭감됐다. 올해 625574만원에서 601076만원 깎인 2억4498만원이다.

특히 라디오본부 예산에는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 사회료 등이 포함된 항목인 ‘FM방송제작 및 운영비’가 있는데, 이는 394636만원에서 1억5292만원으로 줄였다. 이를 두고 사실상 김어준씨에게 지급될 출연료 예산을 전액 삭감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뉴스공장 진행자 김씨는 회당 200만원 이상, 연간 5억원 수준의 출연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지 출처 : 조선일보


이와 관련 김씨는 이날 오전 뉴스공장 방송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을 언급하며 “오세훈 시장님께서 상업 광고를 할 수 있도록 해 주시고 그리고 삭감한다면 대환영”이라며 오 시장을 향해 자신의 방송 프로그램에 나와달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 생방송에 지각하기도 했는데, 그는 사과하며 “올해는 다시 지각하지 않겠습니다. 내년에는 모르겠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최근 TBS 출연금을 올해 375억원에서 252억원으로 123억원 삭감했다. TBS는 지난해 2월 별도 재단을 만들어 서울시에서 독립했지만, 수입의 70% 이상을 서울시 출연금에 의지해왔다. 특히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정치적 편향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오 시장은 TBS 출연금 삭감이 ‘언론 탄압 아니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방송 내용 편성의 자유를 침해할 때 언론 탄압”이라며 “예산 편성을 두고 확대 해석하는 것이야말로 정치적 주장”이라고 했다. 서울시가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은 내달 16일로 예정된 서울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해야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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